임신 중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검색하면 팥, 녹두, 닭발, 파인애플 등등 그럴 듯한 이유로 금기 음식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참 많습니다. 여러 속설들과 근거를 찾기 어려운 잘못된 정보들에 속지 않고 똑똑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음식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임산부들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에는 흔히 알려진 속설들이 있죠. 예를 들어 ‘닭을 먹으면 아이가 닭살이 된다’ 던지 ‘땅콩이나 우유를 많이 먹으면 아이에게 아토피나 알러지가 생긴다’ 하는 말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근거없는 말인 것 같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먹지 않아서 안 그래도 힘든 임산부들은 더 힘들어지죠.
임산부의 금기 리스트로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오해
1. 팥, 녹두
팥은 임신 중에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하므로 과다 섭취는 하지 않는 게 좋고 녹두는 몸을 차게하고 소염작용을 하는 성분을 갖기 때문에 태아의 지방질 형성을 방해하고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즐겨먹던 팥빙수나 팥빵, 녹두전, 녹두죽 등이 먹고 싶어도 꾹 참는 분들이 있죠.
하지만 팥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고 녹두도 소화와 흡수를 돕는 음식이기에 소화불량에 자주 시달리는 임산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걱정말고 그냥 상식 수준에서 드시면 됩니다.
2. 파인애플
파인애플에 있는 ‘브로멜린’이라는 성분이 자궁을 수축시키고 단백질을 분해해서 비정상적인 출혈을 일으킨다고 해서 파인애플은 임산부들에게는 피해야 할 과일이라 알려져있습니다.그러니 파인애플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심지를 잘라내고 과육만 먹으면 괜찮습니다.
‘브로멜린’은 우리가 먹는 과육이 아닌 잘라내는 심지에 많은 성분입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심지만 일주일 내내 먹지 않는 이상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인애플의 상큼함 맛때문에 입덧이 심하거나 입맛이 없는 임산부들에게는 좋은 과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신 과일은 산성이기 때문에 평소 속쓰림이나 역류 증상이 있다면 적정량만 섭취하는게 좋겠습니다.
3. 커피
커피에 있는 카페인 성분은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서 임신 초기 유산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니 주의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평소 커피를 즐겨마시는 분들이 임신 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못해 힘들어하죠.
식약처에 따른 임산부에게 허용되는 하루 카페인의 권장량은 300mg 이하로, 이 양은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 레귤러 사이즈 3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해요.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면 하루에 한 두 잔은 마셔도 괜찮습니다. 왜 세 잔이 아니냐고요?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대표적으로 초콜렛, 녹차 등에도 있고 사탕이나 과자, 탄산음료에는 물론 요즘 유행하는 콤부차에도 들어있습니다. 이 외에도 음식들에는 우리가 모르는 카페인이 숨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는 권장량보다 적게 마시는게 좋습니다.
게다가 평소 카페인에 민감하지 않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임신을 하게 되면 카페인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임산부들이 주의해야 할 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음식
1. 날 것
임신 중 날 것을 피하라고 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식중독과 기생충, 세균 감염, 부패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한 상태에서 먹거나 충분히 익혀 드시는 게 중요합니다.
2. 다량어류, 새치류, 심해성 어류
이러한 종류의 생선은 상위포식자이기때문에 메틸수은같은 중금속이나 해양 오염 물질들이 몸에 많이 축적 되어 있다고 해요. 메틸수은의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태반으로 흡수된 수은이 태아의 중추신경계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말하는 중금속 섭취 권고량은 일반 어류와 참치통조림만 섭취하는 경우에 일주일에 400g이하, 다랑어류, 새치류, 심해어류만 섭취하는 경우는 100g이하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급적이면 크기가 작은 생선 종류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술(음주)
예전과는 달리 임신 중 음주를 하지 말라는 것보단, 조금씩 마시는 건 괜찮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래서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다며 즐겨하는 분들도 보이죠.
하지만 술은 절대 마시지 마시라고 권합니다. 임신 중 알코올의 섭취는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바로 영향을 미쳐서 다양한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능이 낮고 기형 가능성이 있는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게다가 임산부의 간 기능도 저하시켜 임산부의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임신을 준비 중인 분들도 특히 술은 미리 멀리하는게 좋습니다.
4. 설탕
설탕이 들어간 식품 중 특히 콜라같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신 산모의 아이가 인지능력과 언어적인 기억력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임신기간 내내 매일 콜라 1.5L 한 통씩 마시는 경우가 아닌 하루에 한 두캔 마셨을 경우는 괜찮다고 하네요.
지능을 떠나서, 산모의 과도한 설탕 섭취는 아이의 비만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임신 중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산모의 고혈당증과 인슐린 분비 자극을 유발해 태아의 비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임신 중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임신성 당뇨의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